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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정이 스크린을 넘어 객석으로… 뮤지컬 '프리다'의 울림

  • 고은정 기자
  • 입력 2026.10.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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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문예회관서 SAC ON SCREEN으로 만난 뮤지컬 '프리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삶의 이야기, 깊은 여운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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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프리다'가 스크린을 통해 제주 관객들과 만났다.

28일 오후 3시 상영된 '프리다'는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 사업인 'SAC ON SCREEN(삭 온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 작품이다.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실연 공연이 아닌, 촬영된 공연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상으로 만나는 공연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는 생생했다.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담긴 감정이 섬세하게 전달됐고, 강렬한 무대 에너지는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고통 속에서도 삶을 사랑했던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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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는 평생 신체적 고통과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작품은 그의 삶을 단순히 불행과 고통의 역사로 그리지 않는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했던 한 인간의 강인한 의지에 주목한다.

뮤지컬을 감상하며 마음에 남은 것은 고통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프리다의 태도였다.

누구에게나 삶의 무게는 존재하지만, 그 무게에 짓눌려 살아갈 것인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견디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갈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프리다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림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며 고통마저 예술의 일부로 만들어냈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강인함이란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배우들의 열정이 더한 작품의 울림

이번 작품에서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요소는 배우들의 에너지였다.

배우들은 노래와 연기를 통해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강렬한 음악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프리다의 치열했던 삶을 더욱 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특히 인물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관람하는 이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했다.

뮤지컬이 가진 매력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 있다. 대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음악과 노래를 만나 더욱 선명해지고,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이 더해지면서 인물의 이야기는 한층 깊어진다.

'프리다' 역시 한 예술가의 삶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감정과 삶의 의지를 공연예술로 느껴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스크린으로 만난 무대, 또 다른 감상의 매력

'SAC ON SCREEN'은 우수 공연예술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지역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의전당의 공연영상화 사업이다.

실제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과 영상 상영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영상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카메라를 통해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고, 무대 전체와 인물의 세밀한 감정 표현을 다양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프리다' 상영에서도 이러한 영상 공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실연 공연이 아니어도 작품이 가진 힘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표현이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 100분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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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를 감상한 뒤에는 한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생애보다 그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삶의 의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마주한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시련 앞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프리다의 이야기는 특별한 예술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뮤지컬 '프리다'는 고통을 이겨낸 위대한 화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제주문예회관에서 만난 100분의 공연 영상은 그렇게 단순한 문화예술 관람을 넘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스크린 속 무대는 막을 내렸지만, 프리다가 전한 삶의 의지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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